대출을 알아보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것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입니다. 이름만 보면 고정금리는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고, 변동금리는 금리가 바뀌는 상품이라는 정도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출을 선택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고민이 많아집니다. 처음 금리가 조금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생각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나은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처럼 대출기간이 길고 금액이 큰 경우에는 금리가 조금만 달라져도 매달 부담하는 이자와 전체 상환금액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출을 받을 때는 단순히 현재 표시된 금리만 비교하기보다 앞으로 금리가 변했을 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는 무엇이 다를까
고정금리는 일정한 기간 동안 약정한 금리가 크게 변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된 금리가 정해진 기간 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올라가더라도 내 대출금리가 바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출을 받은 뒤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더라도 고정금리 기간에는 처음 약정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달 납부해야 하는 이자를 어느 정도 예상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내가 적용받는 금리가 바로 낮아지지 않는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 대출금리가 내려가는데 나만 높은 금리를 계속 부담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변동금리는 일정한 주기마다 기준이 되는 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다시 조정되는 방식입니다. 상품에 따라 3개월, 6개월, 1년 등 일정한 기간마다 금리가 바뀔 수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사람은 대출금리가 함께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가면서 매달 부담하는 이자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정금리는 금리가 오를 위험을 줄이고 상환계획을 세우기 쉽다는 점이 특징이고, 변동금리는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이자 부담이 늘거나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또 실제 대출상품에는 처음 몇 년 동안은 고정금리를 적용하다가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상품도 있기 때문에 계약 전에 금리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바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 이자 부담은 어떻게 달라질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느 쪽이 무조건 더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대출을 받은 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주변 대출금리가 오르더라도 약정기간 동안 내 금리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변동금리를 선택한 사람이 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리가 재산정되는 시점에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이자 부담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재 금리가 높다고 해서 앞으로 반드시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낮다고 해서 반드시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대출을 선택할 때는 금리 전망만 믿고 결정하기보다 내 상환 여력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달 생활비와 대출상환액을 계산했을 때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면 금리 변동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가더라도 상환에 큰 문제가 없고 향후 금리 하락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싶다면 변동금리를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또 대출기간이 짧은지 긴지도 중요합니다. 대출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여러 차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변동 위험을 더 신중하게 살펴야 합니다.
결국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선택할 때는 현재 금리의 높고 낮음만 볼 것이 아니라 대출기간, 월 상환액, 금리가 올랐을 때 감당 가능한 수준, 앞으로의 소득 상황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 상황에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무엇이 더 맞을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먼저 “앞으로 금리가 오를까, 내릴까”를 예상하기보다 금리가 변했을 때 내 생활비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달 소득이 일정하고 대출 상환액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람이라면 금리가 갑자기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정 기간 금리가 유지되는 고정금리가 상환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처럼 금액이 크고 오랫동안 갚아야 하는 대출은 작은 금리 차이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당장 제시되는 금리가 조금 높더라도 앞으로 금리가 올랐을 때 월 상환액이 늘어나는 것이 걱정된다면 고정금리의 안정성을 함께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소득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금리가 다소 오르더라도 상환에 큰 부담이 없으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고 싶다면 변동금리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 같으니 변동금리가 무조건 유리하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금융시장의 금리는 여러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장기간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대출기간도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몇 년 안에 상환할 계획이 있는 대출과 20년 또는 30년처럼 장기간 갚아야 하는 대출은 금리변동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고정금리라는 이름만 보고 대출기간 전체의 금리가 고정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상품에 따라 일정 기간만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출 계약 전에는 고정되는 기간이 정확히 몇 년인지, 변동금리라면 몇 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는지, 어떤 기준금리를 사용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제시된 금리 차이도 비교해야 합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사이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변동금리가 1%포인트 정도 올라갔을 때 내가 부담해야 하는 월 상환액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도 미리 계산해 보면 선택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월 상환액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금리가 올라 월 부담액이 늘어나면 생활비가 빠듯해지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현재 금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대출을 조기에 상환할 계획이 있다면 장기간의 금리변동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중도상환수수료를 비롯한 실제 상환 조건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선택에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현재 금리뿐 아니라 대출기간과 소득, 월 상환 여력, 금리가 올랐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함께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생각에는 조금 더 낮은 금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리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여도 생활에 무리가 없는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