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올해 기술수출 6조원 돌파, 글로벌 제약사들이 ALT-B4를 계속 찾는 이유

국내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또 한 번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상대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입니다. 계약 규모는 최대 32억2,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4,165억원에 달합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계약 한 건만이 아닙니다. 알테오젠은 2026년 들어 ALT-B4를 기반으로 테사로, 바이오젠, 비공개 글로벌 제약사에 이어 노바티스까지 네 차례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올해 체결한 4건의 최대 계약금액을 합치면 44억5,200만 달러로 6조원을 넘어섭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왜 알테오젠의 ALT-B4를 계속 선택하는 것일까요?

알테오젠 ALT-B4 기술수출 6조원 돌파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기술 및 글로벌 제약사 계약 현황


4조원이 넘는 노바티스 계약, 무엇을 넘긴 걸까

이번 계약의 핵심은 완성된 신약 하나를 노바티스에 판매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ALT-B4라는 플랫폼 기술을 노바티스가 보유한 복수의 바이오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옵션·라이선스 계약입니다.

노바티스가 옵션을 모두 행사하고 향후 개발과 상업화 과정에서 정해진 조건을 달성하면 알테오젠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약 4조4,165억원입니다. 상업화 이후에는 제품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을 수 있도록 계약됐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부분도 있습니다. 흔히 '4조4천억원 기술수출'이라고 하면 이 돈이 당장 회사에 들어오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계약체결금과 옵션 행사금, 개발·허가·상업화 단계에서 받는 마일스톤 등을 모두 합친 최대 금액입니다. 임상이나 허가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실제 수취 금액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수출 계약을 볼 때는 전체 계약 규모뿐 아니라 계약금, 마일스톤 달성 여부, 실제 제품 출시와 로열티 발생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ALT-B4가 주목받는 이유는 '주사 맞는 방법'을 바꾸기 때문이다

ALT-B4를 이해하려면 정맥주사와 피하주사의 차이를 먼저 보면 쉽습니다.

일부 바이오의약품은 병원에서 정맥을 통해 오랜 시간 약물을 투여해야 합니다. 환자는 그 시간 동안 병원에 머물러야 하고 의료진 역시 투여 과정을 관리해야 합니다.

ALT-B4는 이러한 정맥주사(IV) 방식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SC) 형태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바꾸는 새로운 신약이라기보다, 약을 환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보다 편리하게 바꿀 가능성을 제공하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이 점이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중요합니다. 이미 판매하고 있거나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다면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은 특정 질환이나 제품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플랫폼 기술은 조건이 맞는 여러 의약품에 반복해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알테오젠이 2026년 한 해에만 ALT-B4로 네 차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6조원 넘는 기술수출에도 투자자가 따져봐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알테오젠의 기술수출 소식만 보면 숫자는 상당히 화려합니다. 2026년 들어 ALT-B4 관련 계약이 잇따랐고, 네 건의 최대 계약 규모를 합치면 6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을 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최대 계약금액’입니다.

계약서에 적힌 수조원의 금액이 한꺼번에 회사 통장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금과 옵션 행사금이 있고, 이후 임상시험과 허가, 제품 출시 등 단계별 조건을 충족했을 때 받는 마일스톤이 있습니다. 실제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매출에 따라 로열티를 받는 구조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약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실제로 얼마가 들어오는지, 해당 의약품의 개발이 어디까지 진행되는지, 최종적으로 상업화에 성공하는지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대규모 기술수출 발표가 나왔다고 해서 주가가 계약금액에 비례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노바티스와의 대형 계약이 알려진 뒤 알테오젠 주가는 장중 강하게 상승했다가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은 계약 규모 자체뿐 아니라 이미 주가에 기대감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앞으로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도 함께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이오 기업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매출과 기술가치가 현재 주가에 먼저 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뉴스가 나왔는데도 주가가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단순히 '호재가 약해서'라고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알테오젠의 진짜 승부는 계약금액보다 반복해서 선택받느냐에 있다

제가 이번 알테오젠 소식을 보면서 더 눈여겨본 것은 6조원이라는 숫자보다 같은 플랫폼 기술이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계속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은 해당 신약의 임상 결과에 회사의 가치가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임상이 성공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위험도 큽니다.

반면 플랫폼 기술은 적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늘어날수록 새로운 계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ALT-B4 역시 앞으로 어떤 글로벌 제약사가 추가로 이 기술을 선택하는지, 기존 계약 제품들이 실제 피하주사 제품으로 개발돼 허가와 판매까지 이어지는지가 중요합니다.

결국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기존 기술수출 계약에서 실제 마일스톤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둘째, ALT-B4를 적용한 제품이 실제 허가와 상업화까지 이어지는지.

셋째, 새로운 글로벌 제약사와 추가 계약이 계속 나오는지.

이 세 가지가 이어진다면 알테오젠은 단순히 '큰 기술수출 계약을 한 바이오 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의 투약 방식을 바꾸는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최대 계약금액이라는 숫자만 보고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기술수출은 계약 체결이 끝이 아니라 실제 개발과 허가, 판매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성과가 현실의 매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 이번 계약에서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은 4조원이나 6조원이라는 큰 숫자보다, 알테오젠의 기술을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반복해서 선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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