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아껴도 소용없었다…가계 이자비용 55% 급증, 내 통장에서 얼마나 더 나갈까

장보는 횟수를 줄이고 외식도 줄였습니다. 배달음식도 예전만큼 시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통장에 남는 돈은 더 줄었다고 느끼는 가구가 많습니다.

범인은 생활비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대출이자가 가계의 여유자금을 조금씩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변동금리로 이용하고 있다면 금리가 0.5%포인트만 달라져도 1년 동안 부담해야 할 이자가 적지 않게 달라집니다.

문제는 금리 숫자만 봐서는 실제로 내 통장에서 얼마가 더 빠져나가는지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가계를 표현한 이미지


금리 0.5%포인트 차이, 실제 이자는 얼마나 달라질까

계산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대출잔액이 1억원이고 금리가 연 4%라면 단순 계산한 연간 이자는 약 400만원입니다.

금리가 4.5%로 0.5%포인트 올라가면 연간 이자는 약 450만원이 됩니다.

1억원당 1년에 약 50만원, 한 달 평균 약 4만2천원의 차이입니다.

대출금이 3억원이라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약 150만원, 월평균 약 12만5천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됩니다.

금리가 1%포인트 차이 난다면 3억원 기준 연간 약 300만원입니다.

물론 실제 주택담보대출은 원금도 함께 갚기 때문에 상환방식과 남은 원금, 대출기간에 따라 실제 납입액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대출금액이 큰 가구에서는 부담이 상당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생활비보다 이자가 더 무섭게 느껴질까

커피값이나 외식비는 줄일 수 있습니다. 여행을 미루거나 쇼핑을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출이자는 다릅니다.

대출을 유지하는 한 매달 정해진 날짜에 빠져나갑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은 기준이 되는 금리와 가산금리 등에 따라 적용금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움직이면 가계 부담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 카드론 등이 함께 있다면 각각의 이자 부담이 겹칩니다.

그래서 생활비를 몇 만원 줄이는 것보다 기존 대출의 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것이 가계에는 더 큰 절약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출잔액 3억원의 금리를 연 4.5%에서 4.0%로 낮출 수 있다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이자 차이가 약 150만원입니다.

한 달 평균으로 따지면 약 12만5천원입니다.

매달 생활비에서 12만원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지만 대출금리를 낮출 방법을 찾는 것만으로 비슷한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대출 있는 가구라면 지금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첫 번째는 내가 현재 몇 %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출받을 당시의 금리만 기억하고 현재 적용금리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은행 앱이나 대출거래내역에서 현재 금리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변동금리라면 금리가 언제 다시 조정되는지까지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다른 금융회사로 갈아탔을 때 실제로 이득인지 비교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금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대환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중도상환수수료와 각종 비용, 남은 대출기간까지 함께 계산해야 실제 절감액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대출잔액이 큰 사람일수록 0.1~0.2%포인트의 금리 차이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3억원을 기준으로 금리 0.2%포인트 차이는 단순 계산하면 연간 약 60만원입니다. 5억원이라면 약 100만원입니다.

우리는 생활비를 아낄 때 몇 천원짜리 할인까지 비교합니다.

그런데 정작 매달 가장 큰돈이 빠져나가는 대출금리는 한 번 대출받은 뒤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출이 있다면 이번 달에는 지출내역만 살펴보지 말고 대출금리도 한번 확인해 보세요.

0.5%포인트의 차이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대출잔액이 억 단위라면 1년 뒤 통장에 남는 돈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본문의 이자 계산은 금리 차이에 따른 부담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단순 계산입니다. 실제 원리금 상환액은 대출방식, 기간, 잔액, 금리변동 시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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