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터진 K뷰티 신화, '독도 토너'의 글로벌 대박 이야기

‘스킨케어 하나로 미국 시장을 뚫는다’는 말이 더는 꿈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를 해낸 한국 뷰티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독도 토너’로 잘 알려진 라운드랩(Round Lab)의 운영사 서린컴퍼니입니다. 단순한 제품을 넘어, 철학과 진심을 담은 브랜드로 거듭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한 해 동안 이 회사는 매출 2000억 원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이 성과는 단순히 운이 아닌, 브랜드 철학과 글로벌 전략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시작, ‘독도 토너’에 담긴 철학

서린컴퍼니의 출발은 2017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첫 제품 라인인 ‘1025 독도’는 출시와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1025’는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을 의미하며, 이 제품은 단지 피부에 좋은 화장품을 넘어, 역사적 의미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담은 브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는 독도 아카데미에 기부되며, 소비자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이러한 브랜드의 진심은 ‘클린 뷰티’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자연 유래 성분으로 자극 없이 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력은 물론,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 브랜드 철학이 입소문을 탔고, 설립 2년 만에 올리브영에 입점하여 베스트셀링 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신념이 소비자에게 전해졌고, 그것이 곧 신뢰로 이어졌습니다.

북미 시장 대성공, 300% 성장의 비결

국내 뷰티 시장이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주춤하던 시기, 서린컴퍼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찾았습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행보는 그야말로 놀라웠습니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300% 급증했으며, 미국 내 대형 유통망인 코스트코, 월마트, TJX 등에도 입점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크게 넓혔습니다.

서린컴퍼니의 전체 매출은 2023년 1156억 원에서 2024년 1961억 원으로, 69.7%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902억 원, 영업이익은 735억 원으로 각각 61.9%, 33%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철저히 계획된 글로벌 확장 전략의 결과였습니다.

서린컴퍼니는 현재 미국을 포함해 유럽, 동남아시아 등 8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단순히 수출 수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유통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은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전략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확장, 그리고 다음 챕터로의 전환

이처럼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는 서린컴퍼니는 현재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최근 조선미녀 브랜드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시엄이 인수를 위한 초기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서린컴퍼니의 브랜드 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투자 시장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서린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칼립스캐피탈메리츠증권은 2023년 9월부터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각 주관사는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맡고 있습니다. 앞서 유럽계 PEF 운용사인 CVC캐피탈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인수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지분 이동이 아니라, 서린컴퍼니가 다음 단계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정교한 경영 시스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인수 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린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브랜드·채널·지역의 구조적 고도화를 실현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 전략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정교하게 추진해 나가며 K뷰티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독도 토너’의 성공은 단순한 히트 상품의 탄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철학과 책임, 그리고 진심을 담은 브랜드가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제 우리는 단지 ‘좋은 제품’만이 아닌, ‘좋은 가치’를 가진 브랜드가 성공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서린컴퍼니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K뷰티의 상징으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기대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