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발언 의미 (항공업계, 관세, 새정부)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과 함께 관세가 항공기 및 부품 수출입, 운영비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항공업계의 위기 대응과 정부 정책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글에서는 조 회장의 발언이 갖는 의미와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 그리고 향후 전략 방향을 살펴본다.
항공업계의 구조와 관세의 직격타
항공산업은 단순한 여객운송을 넘어 물류, 제조, 정비, 기술 서비스 등 다양한 가치사슬로 구성된 복합 산업이다. 특히 항공기와 부품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되며, 유지 보수 또한 글로벌 공급망에 크게 의존한다. 이러한 특성상 관세 정책의 변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조원태 회장은 IATA 총회에서 “관세는 단순한 세금이 아니라 산업 운영의 근간을 흔드는 요소”라며, 항공기 부품의 가격 상승이 항공사들의 운영비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과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적 조치들이 항공 부품 수급의 지연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글로벌 항공사들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점점 더 많은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또한 관세 문제는 기업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정부 간 외교적 협상과 정책적 조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항공업계는 외국 제조사 및 협력사와의 긴밀한 거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 간 통상 정책의 변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항공산업은 타 산업보다도 관세 정책의 영향을 훨씬 민감하게 받는다고 볼 수 있다.
IATA 집행위원 연임과 국제 리더십
조 회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IATA 집행위원으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국제 항공업계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IATA는 전 세계 항공사들을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글로벌 항공 정책 및 규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 회장의 연임은 한국 항공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며, 동시에 한국 항공사들이 글로벌 규범 설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지속 가능한 항공산업의 미래를 위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기후 변화 대응, 항공 연료의 탈탄소화,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주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발언에서 강조된 부분은 “정부의 전략적 지원 없이는 항공산업의 미래도 없다”는 점이다. 항공산업은 막대한 투자와 인프라가 필요한 산업으로, 정책적 뒷받침 없이는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 조 회장은 한국 정부가 항공업계를 단순한 교통 산업이 아닌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기술 개발, 세제 혜택, 통상 외교 등 다방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산업 보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와 국가 위상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새정부에 바라는 항공 정책 방향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항공산업에 대한 정책적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제는 정부가 항공산업을 경제 회복의 핵심 축으로 인식해야 할 때”라며, 관세 대응, 국제 협약, 인프라 투자 등 다층적인 지원 정책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관세 이슈를 단순한 통상 분쟁으로만 보지 말고, 산업 경쟁력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산업은 국가 간 이동과 물류를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관광, 수출입, 국방 등 다양한 영역과 연계되어 있는 전략 산업이다. 특히 한국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항공 물류의 안정성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공항 인프라 확충, 국제 항공노선 다양화, 인재 양성, 기술 혁신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책 패키지를 정부에 촉구했다. 또한, 조 회장은 항공산업이 단순한 이윤 추구 산업이 아니라, 국가 간 외교와 전략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새정부가 외교 정책과 산업 정책을 연계해 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글로벌 항공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한국 항공사가 국제 규범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방향과도 연결된다.
조원태 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산업 경영인의 입장을 넘어, 국제 항공업계의 흐름과 한국 정부의 역할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항공산업은 관세, 환경, 기술, 외교 등 다양한 변수가 얽힌 복합 산업으로, 조 회장이 지적한 바와 같이 정부의 전략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가 항공업계를 성장 산업으로 재정의하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이 바로 항공산업 재도약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