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노루·삼화, 방산·보안 신사업 진출 (도료기술, 특수페인트, 보안잉크)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방산, 보안,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KCC, 노루, 삼화 등 기존 화학 및 도료 중심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KCC, 위장 도료 개발로 방산 진출 선언

KCC는 최근 군사 작전용 위장 도료를 개발하며 방위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습니다. 이 제품은 전투기, 군함 등 다양한 군 장비에 적용될 수 있으며, 환경에 따라 색상과 표면 반사율을 조절해 시인성을 낮추는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 도료는 극한 온도나 강한 자외선, 높은 습도 등 가혹한 군사 환경에서도 내구성과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군사장비는 특성상 정밀한 위장과 내구성이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KCC의 기술이 국방 분야에서 신뢰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KCC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방위산업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며, 방산 특화 페인트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루, 전파 흡수 특수페인트로 국방 기술 도전

노루페인트는 전파를 90% 이상 흡수할 수 있는 특수 기능성 페인트를 개발하며 방산 기술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 페인트는 스텔스 기능을 필요로 하는 군용 차량이나 시설물에 적용 가능하며, 적 레이더 탐지를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특히 이 제품은 미국 국방부 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실제 군용 수요에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고주파 및 극한 기후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군용뿐 아니라 항공우주, 통신기기 차폐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응용도 기대됩니다.

노루는 기존 산업용·건축용 페인트에서 벗어나, 고기능성·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글로벌 기술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삼화, 위조 방지용 보안 잉크로 기술 기반 확대

삼화페인트는 도료 기술을 응용해 지폐용 보안 잉크를 개발, 보안 기술 분야에 진출하였습니다. 이 잉크는 위조를 방지하는 특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지폐 외에도 여권, 인증서, 보안 스티커 등 다양한 고보안 문서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삼화의 보안 잉크는 특정 각도에서만 식별되는 색상 변화, 자외선 반응 발색, 광학식 스캔 방지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어, 고위험 위조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페인트 제조를 넘어 정밀 화학과 보안 기술의 융합을 의미하며, 삼화는 이를 통해 신뢰 기반의 B2B 보안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결론: 도료 기업의 기술 융합, 신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KCC, 노루, 삼화와 같은 도료 중심 기업들이 방산 및 보안 기술 분야로 진출하는 배경에는 건설경기 침체, 시장 포화, 기존 산업의 한계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핵심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신사업 개발이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기존의 도료 기술을 기반으로 고기능성 특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국내외에서 성장성이 높은 방산 및 보안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확장이며, 기술 내재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셈입니다.

앞으로도 이들 기업이 얼마나 빠르게 신시장에서 기술을 안착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단순한 산업용 페인트를 넘어, 국가 안보와 첨단 기술이 융합된 미래 산업에서 이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