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BOTTLE 컨소시엄과 손잡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

고려아연이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의 BOTTLE 컨소시엄과 협력하여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 연구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려아연, BOTTLE 컨소시엄과 손잡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

BOTTLE은 ‘열가소성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혁신적 접근법(Bio-Optimized Technologies to Keep Thermoplastics out of Landfills and the Environment)’의 약자로, 폐플라스틱의 효율적 재활용과 환경 오염 저감을 목표로 구성된 다학제 연구 프로젝트다. 고려아연은 이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자원화 기술의 고도화에 기여하고, 환경 문제와 자원 낭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공하고자 한다. 재활용 기술의 상용화는 향후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와 탄소 중립 실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BOTTLE 컨소시엄이란? – 전 지구적 환경 문제에 대한 해답

BOTTLE 컨소시엄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를 중심으로,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 연구 조직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분해, 전환, 재구성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전통적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재활용 방식은 품질 저하, 비용 문제, 혼합 폐기물 처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실효성이 낮았다. 그러나 BOTTLE은 생물학적 효소 분해, 촉매 기반 전환, 고분자 구조 재설계 등 첨단 과학기술을 융합해 플라스틱을 다시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향한다. 고려아연의 이번 참여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협력 사례로, 금속 정련 및 자원 재활용 분야의 기술력과 경험이 국제 환경 기술 개발에 접목되는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자원순환 전략

고려아연은 기존에 금속 재활용,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 2차전지 핵심 소재 재처리 기술 등 자원순환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확보해왔다. 이러한 역량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특히 폐플라스틱 처리에 있어 핵심이 되는 고온 분해 공정, 이차 반응 제어, 촉매 개발 등은 금속 정련과 유사한 공정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는 고려아연이 장기간 축적해온 기술과 정확히 맞물린다. 또한, BOTTLE과의 공동 연구는 단기적 연구 성과를 넘어서, 국내외 친환경 정책 대응과 ESG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향후 기술이 상용화되면, 플라스틱 폐기물의 자원화 산업 자체를 선도할 가능성도 있다.

기술 상용화와 환경적 기대 효과

이번 협력의 핵심은 기술의 실질적 상용화 가능성이다. 단순한 실험실 연구가 아닌, 실제 산업적 응용과 시장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이전, 시제품 개발, 현장 적용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고려아연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뿐 아니라,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BOTTLE 컨소시엄은 미국 연방 정부의 지원 아래, 글로벌 파트너 확대 및 정책 연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국제 협력 기반 기술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업의 이익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기반의 해법 제시라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가 크다. 폐플라스틱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로, 기술적 돌파구 없이는 개선이 어렵다. 고려아연과 BOTTLE의 협력은 바로 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결론: 기술을 통한 순환경제 실현, 그 출발점

고려아연과 BOTTLE 컨소시엄의 협력은 기술 기반의 자원 순환 모델 구축을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고부가가치 재활용 가능성이 열리고, 나아가 친환경 산업 전환을 선도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기술 개발의 진척 상황과 상용화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되며, 이는 한국이 환경 기술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어떤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려아연의 선택은 단지 기술 개발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산업적 책임감의 표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