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이버 보안 위협 (예산 격차, 제조업 해킹, 대응 전략)

최근 사이버 보안 사고가 급증하면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위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보안 사고의 91%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 해킹 사례는 4년 새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예산 격차, 실질적 대응 방안, 정부-기업 협력의 중요성까지 중소기업 보안을 위한 해법을 살펴봅니다.

보안 사고의 91%가 중소기업에서 발생

사이버 보안은 더 이상 IT 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사이버 공격의 주요 타깃은 보안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피해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보안 사고의 약 91%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중소기업의 한 건의 보안 사고가 협력사 또는 대기업 네트워크로 확산될 수 있는 보안 생태계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보안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보안 예산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에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과기정통부는 사이버 보안 대응을 위해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액했지만, 지역 기반 중소기업 대상 예산은 오히려 1/3이나 줄어드는 불균형이 발생해 정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보안 격차는 곧 전국 산업 체계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제조업 해킹 4배 증가, 대기업 협력망까지 위협

중소기업 중에서도 특히 제조업 분야의 해킹 피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4년 사이 제조업 해킹 건수는 4배 이상 증가했으며, 해커들이 생산 설비, 공정 자동화 시스템, 설계 도면 등 기술자산을 노리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중소 제조기업들이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다는 점입니다. 공격자는 보안 수준이 낮은 협력사를 먼저 침투한 뒤, 이를 거점 삼아 대기업의 핵심 서버에 접근하는 ‘공급망 공격’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글로벌 해킹 그룹들도 활용하는 고도화된 공격 기법으로,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또한 제조업 특성상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이 많기 때문에, 단 한 번의 공격으로도 생산 차질, 납기 실패, 금전적 손실 등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소 제조업체 대부분은 보안 솔루션이 구형이거나 미설치된 경우가 많아 실질적 방어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응책 마련과 정부-기업 협력의 시급성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중소기업의 보안 대응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적 지원입니다. 정부는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지역 균형을 고려한 예산 배분, 중소기업 맞춤형 보안 플랫폼 구축, 기술 지원 확대 등을 실행해야 합니다. 특히 지역 거점 보안 컨설팅 기관을 통해 실제적인 보안점검과 컨설팅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 측에서도 내부 보안의식을 높이고, 최소한의 방화벽, 안티바이러스, 백업 시스템 구축은 필수입니다. 중소기업 협회나 산업단지 단위에서 보안 공동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실효성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보안 기술 전수, 공동교육, 사고 공유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습니다. 보안은 단일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산업 전반이 함께 대응하는 구조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이며, 이들의 사이버 보안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사이버 위협은 예고 없이 찾아오며, 대응이 늦을수록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지금 필요한 건 구호가 아니라 현실적인 예산, 균형 잡힌 정책, 민관 협력 기반의 실행력 있는 지원입니다. 지속 가능한 보안 환경 구축이야말로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