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의 움직임이 다시 심상치 않습니다.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대규모로 팔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는 9월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주가 상승폭도 15%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입니다.
외국인은 왜 다시 삼성전자를 사고 있을까
9월 9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10조원이 넘는 규모를 순매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두 종목을 똑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1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원이 넘게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는 8천억원 이상 순매도했습니다. 22일에도 삼성전자는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는 순매도하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왜 삼성전자 쪽으로 다시 움직이고 있을까요?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과 AI 투자에 대한 우려 완화 등을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자들이 함께 살펴보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제는 같은 반도체주로 보면 안 될까
두 회사 모두 AI와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기업이지만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은 조금씩 다릅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기대를 강하게 반영해왔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회복뿐 아니라 실적 개선 가능성, 주주환원, 외국인 수급 변화 등이 동시에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이 두 종목을 서로 다르게 사고파는 모습은 투자자들이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순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반도체주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예상보다 빠른 10월 중순께 마무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실제 매수 수요를 만들어 주가의 하락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이 끝난 이후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는지가 중요합니다.
추석 연휴 이후 예정된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역시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입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최근 상승을 단순히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보는 것보다 누가 사고 있는지, 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이 달라지고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가 일시적인 수급 변화인지, 새로운 반도체 투자 흐름의 시작인지는 앞으로 실적과 메모리 가격, 외국인 수급을 조금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생각: 지금은 주가 자체보다 외국인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이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더 흥미로운 시점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