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적금? 2030이 은행으로 몰렸다…5년 새 적금 76% 폭증한 이유


한때 적금은 ‘돈이 안 되는 재테크’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주식과 코인처럼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금리까지 낮아지면 매달 꼬박꼬박 돈을 넣어도 돌아오는 이자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은행에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30대의 적금 잔액이 5년여 만에 무려 76% 이상 증가했습니다.

주식과 코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왜 다시 적금으로 돌아오고 있는 걸까요?

2030세대의 목돈 마련 적금 증가를 표현한 이미지, 적금통장과 돼지저금통, 동전 그래프와 5년 새 76% 증가 문구


30대 이하 적금 잔액 35조원 돌파

5대 은행의 연령별 적금 잔액을 보면 변화가 뚜렷합니다.

2021년 말 30대 이하 고객의 적금 잔액은 약 20조3400억원이었지만, 2026년 7월 말에는 약 35조86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5년여 만에 76%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30대의 변화가 큽니다. 같은 기간 약 10조원이었던 적금 잔액이 19조7000억원으로 늘어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20대 이하 역시 약 10조3000억원에서 16조2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40대 이상 고객의 적금 잔액은 같은 기간 31조5700억원에서 25조2500억원으로 약 20% 감소했습니다.

젊은 층과 중장년층의 적금 흐름이 상당히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2030이 적금을 다시 보는 이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정책형 청년 금융상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청년희망적금, 청년도약계좌 등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이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일반 적금은 자신이 납입한 돈에 은행 이자가 붙는 구조지만, 일부 청년 대상 정책상품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정부 기여금이나 비과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은행의 표시금리만 비교해서는 실제 혜택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와 별도로 일정 금액을 꾸준히 저축하면서 목돈을 만드는 방법으로 적금을 활용할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보다 실제로 받는 돈

적금을 고를 때 최고금리 숫자만 보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급여이체, 카드 사용, 자동이체, 첫 거래 등 여러 조건이 붙는 상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형 상품 역시 연령과 소득 등 가입요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적금을 선택할 때는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조건, 정부 기여금 여부, 비과세 혜택, 월 납입한도, 만기 유지 조건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2030의 재테크가 달라지고 있다

이번 통계에서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적금 가입자가 늘었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5대 은행 전체 적금 잔액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주식이나 가상자산처럼 가격 변동이 큰 투자상품과 달리 적금은 만기까지 유지하면 받을 금액을 비교적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결혼자금, 전세보증금, 주택 구입 종잣돈처럼 몇 년 안에 사용할 목적자금을 마련하는 사람에게는 안정적으로 돈을 모으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최근 2030의 적금 증가는 ‘투자를 포기했다’기보다 투자와 저축의 역할을 구분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을 좇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실제로 손에 남는 목돈입니다.

적금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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