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또 대형 수주 소식을 내놨습니다.
9월 30일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을 총 3,074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척당으로 계산하면 약 1,537억원 규모입니다.
이번에 계약한 선박은 2030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번 뉴스에서 3,074억원이라는 숫자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132%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세워놓은 상선 부문 수주 목표는 57억달러였는데, 현재까지 75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이미 연간 목표의 132%를 채웠습니다.
아직 9월인데 상선 수주 목표를 30% 이상 초과한 것입니다.
단순히 배 두 척을 더 수주했다는 뉴스로만 보기에는 올해 삼성중공업의 수주 흐름이 상당히 빠릅니다.
3074억원 추가 수주, 올해 벌써 44척이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VLGC는 Very Large Gas Carrier의 약자로, 대형가스운반선을 말합니다.
가스 운송에 사용되는 대형 선박으로 이번 계약금액은 3,074억원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상선 28척을 수주했고 하반기 들어서도 16척을 추가했습니다.
이를 합하면 올해 상선 수주는 총 44척, 75억달러에 달합니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배의 종류입니다.
올해 수주한 선박에는 LNG운반선 18척을 비롯해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6척, 컨테이너운반선 4척, 원유운반선 14척이 포함돼 있습니다.
LNG선 한 종류에만 수주가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종으로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삼성중공업의 상선 수주 목표가 올해 57억달러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 75억달러는 이미 목표를 크게 넘어선 숫자입니다.
특히 최근 조선업 뉴스를 보면 과거처럼 단순히 많은 배를 수주하는 것보다 어떤 선박을 얼마에 수주했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수주가 많아도 수익성이 낮으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선만 좋은 게 아니다, FLNG까지 합하면 119억달러
삼성중공업을 볼 때 상선과 함께 봐야 하는 것이 해양플랜트입니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해양 부문에서 FLNG 2기를 44억달러에 수주했습니다.
FLNG는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대형 해양설비입니다.
일반 상선과 비교해 계약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상선 75억달러와 해양 부문 44억달러를 합하면 올해 전체 누적 수주액은 119억달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세운 전체 수주 목표는 139억달러입니다.
따라서 현재 전체 목표의 약 86%를 달성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차이도 있습니다.
상선은 목표의 132%를 넘어섰지만 해양 부문은 목표 82억달러 가운데 44억달러를 수주해 54% 수준입니다.
앞으로 삼성중공업의 연간 전체 수주목표 달성 여부는 추가적인 해양 프로젝트 수주가 얼마나 이어지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수주 132%보다 앞으로 실적을 봐야 하는 이유
조선회사의 수주 뉴스를 볼 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 3,074억원을 수주했다고 해서 그 돈이 당장 올해 매출과 이익으로 전부 잡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계약한 VLGC 2척만 해도 인도 예정 시점이 2030년 2월입니다.
조선업은 계약에서 선박 건조와 인도까지 몇 년이 걸리는 산업입니다.
따라서 지금 확보한 일감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매출과 실적에 반영됩니다.
그래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수주액이 크다'는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얼마나 잘 전환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가와 환율, 후판 가격, 인건비 등도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9월까지 상선 수주 목표의 132%를 달성했다는 것은 삼성중공업의 일감 확보 흐름을 보여주는 분명한 숫자입니다.
특히 LNG운반선뿐 아니라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 등으로 수주 선종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살펴볼 부분입니다.
저라면 앞으로 삼성중공업 뉴스를 볼 때 '몇 조원을 수주했다'는 숫자 하나만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수주한 선박이 수익성이 높은 선종인지, 전체 수주잔고가 실제 이익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그리고 아직 목표 달성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해양 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나오는지를 함께 보겠습니다.
상선 목표 57억달러를 세웠는데 9월에 이미 75억달러를 수주했다.
오늘 삼성중공업 뉴스에서 가장 눈여겨볼 숫자는 3,074억원보다 어쩌면 '목표의 132%'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9월 30일 삼성중공업 공시 및 공개된 수주 현황을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성 글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