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한 채 있는데 매달 쓸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생 살던 집을 팔아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집을 그대로 가지고 살면서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을 선택하는 고령층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8,87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연금이 시작된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특히 4월에는 한 달에만 2,322명이 가입하면서 월간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집값은 올랐는데 국민연금이나 다른 소득만으로 매달 생활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많아지면서, 집을 노후 생활비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3억원 집이면 매달 얼마 받을까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실제 수령액입니다.
2026년 3월 이후 일반주택·종신지급방식·정액형 기준으로 부부 중 나이가 어린 사람이 70세이고 주택가격이 3억원이라면 매달 약 92만3천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3억원짜리 집이라도 가입 연령에 따라 금액은 달라집니다. 65세라면 약 75만8천원, 75세라면 약 114만3천원, 80세라면 약 144만9천원 수준입니다.
70세를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5억원이라면 월 지급액은 약 153만9천원으로 올라갑니다.
결국 주택연금은 단순히 집값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택가격과 부부 중 연소자의 나이, 선택하는 지급방식에 따라 실제 받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올해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
2026년 3월부터 신규 가입자의 월 지급금이 조정됐습니다.
평균적인 가입 사례인 72세·주택가격 4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기존 월 129만7천원에서 약 133만8천원으로 늘어나는 수준입니다.
초기보증료율도 주택가격의 1.5%에서 1.0%로 낮아져 처음 가입할 때의 부담도 줄었습니다.
여기에 제도 개선까지 이어지면서 주택연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결국 은퇴 후 매달 들어오는 소득은 부족한데 집 한 채에 자산 대부분이 묶여 있는 고령층에게 주택연금이 현실적인 노후 현금흐름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가입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만 55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또 부부가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등을 합산한 금액이 12억원 이하여야 합니다.
다주택자라고 무조건 가입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부부가 가진 주택의 공시가격 등을 합산해 기준을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공시가격 등이 기준을 초과하는 2주택자의 경우에도 일정한 요건 아래 한 채를 처분하는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개별 확인이 필요합니다.
주택연금 받으면 집을 빼앗기는 걸까
주택연금을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주택연금에 가입한다고 당장 집에서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살던 집에서 계속 생활하면서 매달 연금을 받는 것이 주택연금의 핵심입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하더라도 가입 형태와 승계 요건 등을 충족하면 배우자가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사망한 뒤에는 담보주택을 처분해 그동안 받은 연금과 보증 관련 금액 등을 정산하게 됩니다.
정산하고 돈이 남으면 남은 금액은 상속인에게 돌아갑니다. 반대로 주택 처분금액보다 지급된 연금 등이 더 많더라도 일정 요건 아래 부족분을 상속인에게 별도로 청구하지 않는 비소구 구조가 적용됩니다.
그래서 “주택연금을 받으면 자녀에게 아무것도 남겨줄 수 없다”라고 단정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중간에 해지하고 싶다면
주택연금은 가입했다고 평생 무조건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정이 달라지면 중도해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받은 월 지급금과 관련 비용 등을 상환해야 할 수 있고, 해지 이후 재가입에는 제한이 생길 수 있어 단순히 월 수령액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집을 곧 팔 계획이 있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가입 전에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억짜리 집에서 매달 92만원이 나온다면
예를 들어 70세 부부가 3억원 상당의 집에서 계속 살면서 매달 약 92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등 기존 노후소득에 주택연금이 더해지면 매달 사용할 수 있는 생활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택을 자녀에게 최대한 그대로 상속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택연금은 무조건 가입하는 것이 좋다거나 나쁘다고 볼 문제가 아니라 현재 생활비, 다른 연금소득, 보유자산, 향후 거주계획과 상속계획을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집 한 채가 재산의 대부분이지만 당장 사용할 현금이 부족한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주택연금 가입자가 증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평생 모은 집을 단순히 보유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달 생활비가 나오는 노후자산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내 집이 3억원 또는 5억원이라면 매달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부터 계산해보고, 실제 노후생활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따져보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