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통장 만들러 은행 갈 필요 없다? 부모 스마트폰으로 '쓱'…금리 최고 7%까지


예전에는 아이 이름으로 통장 하나 만들려면 준비할 서류부터 챙기고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직접 방문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금융회사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도 적극적입니다. 단순히 어린이 통장 하나를 판매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이가 처음 거래하는 은행이 성인이 된 뒤에도 주거래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른바 '첫 통장 고객 잡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 연 5~7% 수준의 어린이 적금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부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시장이 됐습니다.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미성년 자녀의 첫 통장을 비대면 개설하는 모습


부모 스마트폰으로 자녀 계좌를 만든다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부모가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게 된 것은 갑자기 생긴 제도가 아닙니다.

금융당국은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다만 모든 은행과 모든 상품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금융회사별로 대상 연령과 본인확인 방법, 필요한 서류 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가입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입니다.

카카오뱅크 '우리아이통장·적금'은 2026년 8월 기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8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 신규 고객 5명 가운데 1명이 우리아이통장 가입자였을 정도로 미성년 금융상품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아이통장은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비대면 개설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토스뱅크 '아이통장'의 성장세는 더 빠릅니다. 2026년 8월 누적 계좌 수가 130만좌를 넘어섰습니다.

단순히 돈을 넣어두는 통장 기능에 그치지 않고 아이가 저축 목표를 정하거나 소비 내역을 부모와 함께 확인하는 등 금융습관을 기르는 기능까지 추가되고 있습니다.

아이 적금 금리가 최고 연 7%?

부모 입장에서 더 눈길이 가는 것은 금리입니다.

카카오뱅크 우리아이적금은 기본금리 연 3%에 우대조건 충족 시 우대금리 4%포인트가 더해져 최고 연 7%가 적용됩니다. 월 납입 한도는 20만원입니다.

토스뱅크 아이적금은 아이통장을 보유한 만 15세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하며, 12개월 만기에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습니다. 기본금리 연 2.5%에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가 더해져 최고 연 5%가 적용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연 7%'라는 숫자만 보고 일반 예금처럼 큰돈을 한꺼번에 넣어 7% 이자를 받는 상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월 납입한도가 있고 우대금리 조건도 있기 때문에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납입금액과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아이 통장을 만들 때는 최고금리만 비교하지 말고 다음 항목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기본금리는 얼마인지
  • 최고금리를 받기 위한 우대조건은 무엇인지
  • 월 납입한도는 얼마인지
  • 중도해지하면 금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 자녀가 직접 출금할 수 있는지
  • 체크카드나 용돈관리 기능이 있는지

시중은행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어린이·청소년 전용 상품에 교육이나 보험 같은 서비스를 결합하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들이 노리는 것은 지금 아이가 가지고 있는 몇 만원의 용돈이 아닙니다.

첫 통장으로 시작해 체크카드, 적금, 급여통장, 신용카드, 대출, 투자상품까지 이어질 수 있는 수십 년짜리 미래 고객을 먼저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떤 통장을 골라야 할까?

은행의 목적이 장기 고객 확보라면 부모의 목적은 조금 달라야 합니다.

단순히 금리가 높은 통장을 골라주는 것보다 아이가 돈을 모으고 쓰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일정 금액의 용돈을 통장으로 보내주고, 그중 일부는 자유롭게 사용하고 일부는 적금으로 옮기도록 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3개월이나 6개월 동안 직접 목표금액을 모아보게 하는 것도 좋은 금융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대면 개설이 편리해졌다고 해서 무조건 새 계좌부터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 자녀 통장이 있다면 금리와 혜택, 관리 기능을 먼저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미성년 자녀 계좌는 부모 돈을 단순히 옮겨놓는 계좌와는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큰 금액을 자녀 명의로 이전할 경우에는 증여 문제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요즘 은행들이 '첫 통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오늘 통장을 만든 어린이가 10년, 20년 뒤 핵심 금융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은행들의 이런 경쟁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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