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를 대표하는 두 종목입니다.
같은 반도체 업종이다 보니 주가도 비슷하게 움직일 것 같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주식 초고수’들의 움직임입니다.
10월 16일 미래에셋증권에서 최근 1개월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은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습니다.
반대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전날 두 종목이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왜 고수들은 삼성전자는 사고 SK하이닉스는 팔았을까요?
폭락 다음 날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10월 1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9.48%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1% 넘게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16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오후 2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7% 오른 21만7,500원에 거래됐고,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에 올랐습니다.
급락 이후 가격이 크게 내려오자 삼성전자의 실적과 향후 주주환원 가능성 등을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전날 급락을 기업 경쟁력이 갑자기 나빠진 것으로 보기보다는 가격 조정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닙니다.
이날 초고수 순매수 2위는 삼성전기, 3위는 삼성SDI였습니다. 삼성 계열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왜 가장 많이 팔았을까?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정반대였습니다.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 SK하이닉스였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은 상황을 생각하면 삼성전자처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법하지만 투자자들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회사입니다.
그런데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에 별도로 상장할 경우 기존 SK하이닉스 주주 입장에서는 자회사 가치가 분리되면서 모회사 주주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중복상장과 주주가치 문제가 민감한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런 불확실성이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삼성전자는 급락 이후 저가 매수 대상으로 선택된 반면 SK하이닉스에는 별도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차익 실현이나 위험 회피 움직임이 나타난 것입니다.
삼전 사고 닉스 판다고 그대로 따라가면 될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주식 초고수가 삼성전자를 샀다’는 사실만 보고 삼성전자가 앞으로 반드시 오른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자료는 미래에셋증권 고객 가운데 최근 1개월 투자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특정 시점 매매동향입니다.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샀는지, 단기 반등을 노린 매매인지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SK하이닉스를 매도했다는 것도 회사의 장기 성장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 움직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같은 반도체 대장주라도 투자자들이 똑같이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과 HBM 경쟁력, 주주환원 정책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HBM 경쟁력과 실적뿐 아니라 솔리다임 관련 움직임과 주주가치 문제가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왜 이렇게 많이 떨어졌나”에 집중됐습니다.
이제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급락 이후 어떤 종목에 다시 돈이 들어오고 있고, 어떤 종목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가.
이번 주식 초고수들의 선택은 그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삼성전자는 사고 SK하이닉스는 팔았습니다.
다만 하루의 매매동향만으로 두 기업의 향후 주가 방향을 단정하기보다는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업황, HBM 경쟁력, 기업별 이슈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시장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