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다시 적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식이나 ETF에 돈이 몰리면서 한동안 적금은 '돈이 안 불어나는 재테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은행 통계를 보면 예상과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40대 이상은 적금 잔액이 줄었는데 20·30대의 적금 잔액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특히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을 더하면 일반 적금으로 환산했을 때 최고 연 19%대 수준의 효과가 있다는 정책 적금까지 등장하면서 청년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년 적금 잔액, 5년 사이 76% 넘게 늘었다
5대 은행의 연령대별 적금 잔액을 보면 변화가 뚜렷합니다.
30대 이하 고객의 적금 잔액은 2021년 말 약 20조3400억원에서 2026년 7월 말 약 35조86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5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76%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30대만 따로 보면 약 10조원에서 19조7000억원으로 거의 두 배가 됐고, 20대 이하 역시 약 10조3000억원에서 16조2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대 흐름도 나타났습니다.
40대 이상 고객의 적금 잔액은 같은 기간 31조5700억원에서 25조2500억원으로 약 20%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 5대 은행 전체 적금 잔액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가까워졌습니다.
왜 유독 젊은 층에서 적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그 배경 중 하나로 정부가 청년 자산 형성을 위해 내놓은 정책 금융상품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연 19%'라는데 정말 은행이 이자를 19% 줄까?
여기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청년미래적금의 은행 금리 자체가 연 19%라는 뜻은 아닙니다.
청년미래적금은 기본금리에 은행별 우대금리가 더해지고, 여기에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이 추가되는 구조입니다.
보도된 상품 구조를 기준으로 은행 금리는 최고 연 7~8%대이며, 정부는 실제 납입액에 대해 일반형 6%, 우대형 12%의 기여금을 지원합니다.
우대형 가입자가 은행 우대금리 조건까지 충족하고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효과를 모두 합치면 일반 단리 적금으로 환산했을 때 연 18.2~19.4% 수준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연 19% 적금'이라는 표현만 보고 은행에 1,000만원을 넣으면 1년에 190만원의 이자를 받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월 납입 방식이고 가입 자격과 우대조건이 있으며 정부 기여금까지 포함해서 계산한 '환산 수익 효과'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연 8% 금리가 적용되는 우대형 가입자가 월 50만원씩 3년간 납입하면 본인이 넣은 원금은 총 1,800만원입니다.
여기에 은행 이자와 정부 기여금, 비과세 혜택 등이 더해지면서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만기 수령액이 약 2,255만원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원금보다 약 455만원이 늘어나는 셈이어서 일반적인 시중은행 적금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가입하는 게 이득일까?
조건에 해당하는 청년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19%'라는 숫자만 보고 가입을 결정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일반형인지 우대형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최고 수준의 효과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최고 우대금리 역시 급여이체나 카드 이용 등 금융회사별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3년이라는 기간입니다.
월 50만원을 납입한다면 1년에 600만원, 3년이면 1,800만원입니다. 사회초년생에게는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무리해서 최대한도를 채우다가 생활비가 부족해 중도해지한다면 처음 예상했던 혜택을 모두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입 전에는 다음 세 가지를 먼저 계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부 기여금은 얼마인지
- 은행 우대금리 조건을 실제로 충족할 수 있는지
- 3년 동안 매달 얼마까지 부담 없이 납입할 수 있는지
최근 청년층 적금 잔액이 76% 넘게 증가했다는 것은 단순히 청년들이 갑자기 적금을 좋아하게 됐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입니다.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을 결합한 정책 적금이 등장하면서 '그냥 저축하는 적금'에서 '정부 지원을 받으며 목돈을 만드는 적금'으로 성격이 달라진 영향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식처럼 가격 변동을 감수하지 않고 일정 기간 꾸준히 돈을 모으고 싶은 청년에게는 비교해볼 만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다만 제목에 보이는 '연 19%'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실제 받을 수 있는 금리와 정부 기여금입니다. 가입하기 전에는 최고 수익률보다 내 조건에서 만기 때 실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를 먼저 계산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본문에서 언급한 연 19%대는 은행이 지급하는 명목금리가 아니라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 등을 포함해 일반 적금 금리로 환산한 효과입니다. 실제 수령액은 가입 유형, 은행 금리, 우대조건 충족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