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화장품, 미국 관세 이슈 속 사재기 열풍 이유는?

1. 트럼프 관세 정책, K-뷰티에는 기회?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염두에 두고 강력한 관세 정책을 예고하면서,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화장품, 특히 K-뷰티 브랜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시행 전에 제품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며, 사재기 목록 6가지 중 하나로 ‘한국산 선크림’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미국 레딧,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서는 “한국 선크림 1년 치를 샀다”, “이제 미국산으론 못 돌아간다”는 소비자들의 후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 제품의 인기는 선크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달팽이 크림, 톤업크림, 진정 앰플 등 다양한 제품이 입소문을 타며 미국 내 온라인 플랫폼과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2. 규제 차이와 품질의 우위

미국에서 선크림은 ‘의약품(drug)’으로 분류되어 FDA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성분과 효능 표기에 대한 제한도 큽니다. 반면, 한국은 ‘화장품(cosmetic)’으로 분류되어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제형과 향, 발림성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곧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 선크림이 부드럽고 흡수가 빠르며 백탁 현상이 적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생산 시 이러한 장점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관세 전 미리 ‘쟁여두는’ 소비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특히, ‘믿고 쓰는 K-뷰티’라는 브랜드 신뢰도는 팬데믹 기간 이후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클린 뷰티와 저자극 스킨케어가 강조되면서, 자연 유래 성분과 피부 진정 효과를 내세운 한국 제품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 수출 기록 갱신…글로벌 진출 확대

실제 수치로도 이러한 현상은 입증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2024년 대미 화장품 수출액이 17억100만 달러(약 2조 5천억 원)로,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화장품 수출국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2년 약 10억 달러 수준이었던 화장품 수출액은 불과 12년 만에 10배가 넘는 성장을 이룬 셈입니다.

설화수는 미국의 메이시스 백화점 입점을 통해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이며, 에이피알(APR)은 유럽 전역에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AGE-R 디바이스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류 콘텐츠와 K팝의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산업도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6억 달러를 기록,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이 ‘한국 화장품’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론: 'K-뷰티'는 트렌드가 아닌 기준이 되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분명 여러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K-뷰티 산업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값싼 제품이 아닌, 고품질과 기술력이 뒷받침된 한국 화장품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신뢰와 만족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화장품이 세계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지 기대가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