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가 선택한 중국 외식시장 (K치킨, 글로벌, 확장전략)
한국의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한 BBQ는 이번 중국 진출을 통해 K치킨의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인구 약 14억 명, 1000조 원 규모의 중국 외식 시장을 겨냥한 이번 행보는 단순한 확장을 넘어선 전략적 진출로 평가받는다.
중국 외식시장, BBQ가 선택한 두 번째 무대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지난 5월 16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중국 8개 핵심 도시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선전, 칭다오, 청두, 우한 등 인구와 소비력이 높은 도시를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지역은 정치, 경제, 관광 중심지로 외식 수요가 풍부하며, 소득 수준 또한 전국 평균을 웃도는 편이다. 계약식에는 윤홍근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상호 협력 의지를 다졌다.
중국의 외식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5조2890억 위안(한화 약 1020조 원)으로 추산되며, 전년 대비 20% 넘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고, 이에 따라 브랜드 신뢰도와 위생 관리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중인 BBQ에게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시스템을 접목하다
BBQ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표준화된 시스템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 전략을 수립했다.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매콤한 양념, 로컬 식재료 활용, 도시별 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매장 설계 등은 대표적인 예다.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테리어부터 서비스 프로토콜까지 세밀하게 조정했다.
매장 운영은 한국 본사 기준에 맞춰 진행되며, 직원 교육과 물류, 위생 관리 역시 동일한 품질 기준을 적용한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BBQ의 글로벌 시스템을 중국에서도 그대로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 기업들 역시 중국 현지에서 프랜차이즈 경험이 풍부한 곳으로, 도시 단위 독점 운영권을 부여받아 지역 기반 확장을 담당하게 된다.
BBQ 관계자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지역에 뿌리내리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중국 소비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K치킨의 글로벌 도전은 계속된다
중국 진출은 BBQ가 준비 중인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부다. 이미 미국에서는 20여 개 주에 약 3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400개 매장 돌파가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전역 50개 주에 1000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서의 성공 경험은 BBQ가 중국 시장에서도 자신 있게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단순히 매장 수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인접 국가로의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K푸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BBQ가 그 중심에 있다는 점은 국내 외식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BBQ는 미국과 한국에서 이미 위생, 품질, 브랜드 신뢰를 쌓아왔다. 이러한 요소들이 중국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K치킨의 대표 주자로서 BBQ는 단기적인 유행을 넘어서, 글로벌 외식 시장에서 장기적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결론: BBQ의 중국 진출, 단순한 확장이 아니다
이번 BBQ의 중국 진출은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사업 확대가 아니라,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운영 체계를 결합한 본격적인 시장 안착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철저한 준비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한국 외식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BBQ처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BBQ의 도전은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K치킨의 세계화를 이끄는 상징적인 행보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 BBQ가 중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